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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방출 서건창, 히어로즈 다시 유턴? 낭만과 현실 사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34)이 '영웅 군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서건창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14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2루수지만 성적이 급락, 2024년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원소속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의미.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미뤘으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은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두 시즌 그의 타율은 0.216(329타수 71안타)에 불과하다. 전성기 보여준 정교한 타격은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에도 44경기 타율이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60)과 장타율(0.282)을 합한 OPS도 0.542로 리그 평균(0.712)과 차이가 컸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민재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시즌 뒤 짐을 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포지션별 세대교체가 가속한 LG로선 막연하게 그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린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빠르게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서건창은 방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4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아 서건창을 매물로 활용했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은 서건창은 장고에 들어갔다. 키움 복귀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현재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포지션 전환을 선언한 상태.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김휘집, 김태진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버틴다. 최근엔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최주환을 영입했는데 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서건창으로선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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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3수’ 서건창, LG 보류 명단서 제외…송은범·이천웅·정주현도 결별

프로야구 LG 트윈스도 겨울을 대비해 선수단 정리 단계에 돌입했다. LG는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출신 서건창·베테랑 송은범·이천웅 등과의 동행을 마쳤다.LG는 25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12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 결과 투수 송은범·이찬혁·김태형(왼손)·성재헌·임정우, 내야수 서건창·정주현·김성현·최현준, 외야수 이천웅·최민창·이철민이 팀을 떠난다. LG에 따르면 정주현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12명의 명단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서건창이다. 그는 신인왕(2014) 2루수 골든 글러브 3회(2012·2014·2016) 정규리그 MVP 1회(2014) 타격·안타·득점 1위(2014)를 기록한 내야수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방출된 뒤 현역 입대하며 선수 생활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1년 말 넥센(현 키움)에 입단, 이듬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서건창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이었다. 그는 KBO 역대 최다인 201안타를 기록, 타율 0.370을 마크하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128경기 체제에서 터진 200안타여서 기록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MVP도 당당히 그에게 향했다.하지만 이듬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나 30대에 접어들자 기록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런 서건창은 지난 2021년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다시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해 타율 0.254에 그쳤다. 그의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성적이었다.이후 서건창은 3차례나 FA 재수를 택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2022년 77경기, 2023년 44경기로 기회는 더욱 줄었다. LG가 2023년의 주인공이 될 때, 서건창은 타율 0.200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수 생활 기로에 선 모양새다. 베테랑 송은범 역시 40세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그는 2023년 4경기 3과 3분에 2이닝 출전에 그쳤다. 평균자책점(ERA)은 2.45로 뛰어났으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편 이천웅은 시즌 초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로 선수단과 분리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LG에서만 10시즌 동안 622경기 564안타 18홈런 58도루 211타점 타율 0.289 OPS 0.737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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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사상 초유' 완봉의 낭만이 사라진 KBO리그, 가을엔 다를까

가을에는 '완봉'을 볼 수 있을까.완봉(完封)의 사전적 의미는 투수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투하는 일이다. 정규이닝 기준 1회부터 9회까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 다음으로 달성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매년 완봉이 나왔다. 1986년과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1995년 김상진(당시 OB 베어스)은 단일 시즌 최다 8번의 완봉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런 면에서 올 시즌 KBO리그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정규시즌 720경기(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명의 투수도 완봉을 해내지 못했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완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 5명(심재민·오원석·정찬헌·뷰캐넌·산체스) 중 국내 선수 3명은 강우 콜드에 따른 '행운의 완투'였다. 지난 7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이닝 1실점 한 뷰캐넌이 그나마 완봉에 가장 근접한 사례였다.일본 프로야구(NPB)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완봉승이 총 41회(퍼시픽리그 17회·센트럴리그 24회)에 이른다. 특히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 구리 아렌(히로시마 도요 카프)은 각각 3번의 완봉승을 해냈다. 완봉승이 아닌 완봉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수가 더 늘어난다. NPB는 지난해에도 완봉승이 양대 리그 합쳐 30회 이상이었다. 올해 NPB 완투는 총 63회. 완투가 많으니, 완봉의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KBO리그에선 왜 완봉이 자취를 감췄을까. 김수경 NC 다이노스 투수 코치는 "예전과 달리 투수들을 관리해 주려고 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코치는 "8회까지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0개 정도 된다면 완봉을 고려해 보겠지만, 안정적인 팀 승리와 투수의 컨디션·피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투수들의 분업화가 뚜렷해지고 완투형 투수가 부족하면서 불펜의 역할이 확대됐다. 올해 KBO리그 선발 투수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7.2개. 등판마다 100구를 채우지 않는 투수가 부지기수다. 완봉의 전제 조건인 '9이닝 소화'를 충족하기 어렵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BO리그에선 적정 투구 수를 100개 정도로 보기 때문에 완봉을 떠나 완투조차 어렵다. (100구 기준으로) 경기당 20~30개를 더 던지면 7이닝 무실점 기록이 9이닝 무실점으로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과거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며 경기당 100구를 기본으로 맡겼다. 2014년 SK는 김광현(107.5개) 조조 레이예스(104.8개) 트래비스 밴와트(106개)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가 세 자릿수였다. 최근 KBO리그에선 국내 투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많은 투구 수를 주문하지 않는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전력이 크게 휘청거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룬다.올 시즌 경기당 투구 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뷰캐넌으로 99.5개. 펠릭스 페냐(한화 이글스·90.2개)와 웨스 벤자민(KT 위즈·90.9개)의 경기당 투구 수는 90개를 겨우 넘었다. 윤희상 위원은 "일본은 (완봉을 해낼 수 있는) 선수층이 탄탄하다"며 "KBO리그는 NPB와 달리 외국인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 난다. 국내 선수 자원도 몇몇 구단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NPB와 벌어진 격차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PS)에서도 완봉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올해 가을야구 첫 6경기 선발 투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0개 미만이다. 어느 선수도 한 경기 100구 이상(최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98개) 던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선 다를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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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ERA 3.29→5.45...'선발' 야구마저 무너진 키움

최하위(10위)까지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는 반등 동력이 사라졌다. 10개 구단 상위권 전력이었던 선발진마저 무너졌다. 키움은 지난 1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12로 패하며 2021년 4월 27일 이후 835일 만에 순위표 가장 밑으로 내려앉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달 22일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은 8월 6점(6.87)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달 23일부터 치른 18경기에서 3승 1무 14패에 그쳤다. 키움은 전반기 선발진 힘으로 버텼다. 5월까지 이정후의 타격감이 안 좋았고, 셋업맨 김태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뒤 불펜진도 흔들렸다. 부상자도 많았다. 이 시기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최원태, 1~4선발이 힘을 냈다. 전반기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1위(3.29)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56번)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6월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8월 현재 키움은 ‘선발 야구’마저 사라졌다. 균열은 ‘장수 외국인 투수’ 요키시의 이탈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6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왼쪽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았고, 구단은 순위 경쟁을 위해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대신 자리한 이안 맥키니는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이후 7월 1일 SSG 랜더스, 7일 두산전에서 QS를 해내며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선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바로 전 등판이었던 12일 LG전도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가 이적하며 선발진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유망주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024 1라운드)을 받고 최원태를 내줬다. 베테랑 투수 정찬헌이 최원태가 빠지며 생긴 자리를 메웠지만, 그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지키지 못하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에이스 안우진은 체력 저하로 공 끝이 무뎌진 탓에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잠시 휴식을 부여받았다. 3년 차 기대주 장재영은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복이 문제다. 계산이 서는 투수는 후라도뿐이다.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해 주던 최원태가 이적한 탓에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부담도 커졌다. 불펜 투수뿐 아니라 선발 투수도 자신이 더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요소는 팀 사기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연쇄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키움 선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 이 기간 이 부문 10위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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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가장 중요한 등판에서 6사사구+보크...푸른 유니폼 포비아 빠진 장재영

푸른 유니폼 앞에만 서면 무너진다. 상승세를 타던 3년 차 ‘파이어볼러’ 장재영(21)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장재영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1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3분의 2이닝 6사사구 6실점. 보크까지 범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김현준은 잘 잡아냈다. 하지만 후속 김성윤과의 승부가 문제였다. 우측 기습 번트를 허용했고, 내야진이 처리하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장재영은 급격히 흔들렸다. 3번 타자 구자욱에게 사구를 내줬고, 4번 타자 강민호와 5번 호세 피렐라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강한울을 상대하면서는 3구째를 앞두고 보크를 범하며 상대에 공짜 득점을 줬다. 이어진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볼넷 허용. 류지혁과 김지찬에게도 각각 볼넷과 4구로 추가 2실점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하영민이 그가 남긴 주자 류지혁과 강한울의 득점을 허용하며 실점도 늘어났다. 키움은 1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2회부터 추가 실점 없이 버텨낸 뒤 6·7회 공격에서 6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로 패했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로 낙점됐지만, 시즌 초반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고치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볼넷과 사구 허용이 많았다. 하지만 6월 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서 ‘오프너’ 임무를 수행했고, 이후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공석이 된 순번에 들어갔다. 조금씩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아졌고, 6월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5이닝을 소화했다. 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데뷔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키움은 지난 29일, 4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유망주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최원태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11번 해낸 투수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최원태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한 다른 투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키움은 후반기 장재영을 5선발로 정하며 퓨처스리그에 뒀던 베테랑 정찬헌을 곧 콜업한다. 정찬헌과 장재영이 최원태가 떠나며 생긴 전력 저하를 최소화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장재영이 무너졌다. 또 삼성전이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8일 고척 경기에서도 장재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주며 6점을 내줬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토록 어렵게 다시 되찾은 선발진 한자리. 장재영은 가장 잘 던져야 하는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푸른 유니폼 포비아가 생길 만하다. 키움이 외치는 ‘윈-나우(win-now)’도 요원해 보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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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 이어 이원석까지...키움, 베테랑 릴레이 부상에 울상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막판 고전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투·타 베테랑마저 이탈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키움은 지난 9일 내야수 이원석(36)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지난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4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전사민의 투구에 등을 맞았고, 다음 타석에서 박주홍과 교체됐다.이원석은 이후 출전한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구 여파로 정상적인 배팅이 어려운 상황이다. 완치하고 후반기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원석은 지난달 28일 키움 창단 최초로 다년 계약(기간 2+1년·총액 10억원)에 도장을 찍은 선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원석은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였다.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현재 키움은 이원석이 필요하다.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올라섰던 키움은 최근 4경기 모두 패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3경기에서 평균 2.00득점에 그칠 만큼 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졌고, 안우진·최원태·정찬헌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부진했다. 이원석이 골절이나 인대 손상처럼 긴 재활 치료 기간이 소요되는 부상을 당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리더였던 선수가 팀 하락 시점에 이탈한 건 키움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35)은 더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종현은 지난 4월에도 같은 부위(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다.원종현은 6월에만 홀드 6개를 기록하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불펜진에서 임창민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던 투수다. 현재 키움 불펜진에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김재웅과 임창민 2명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14~20일)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주에도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원종현이 없으면 후반기도 불펜 운영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방출된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37)를 영입해 주전 외야수 한자리와 팀 리더를 채웠다. 그 효과를 확인한 키움은 지난겨울 다시 베테랑 영입에 열을 올렸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과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 변수를 감수했다. 실제로 키움은 이정후·김혜성(야수) 최원태·안우진(투수) 등 젊은 선수들이 앞에서 15년 차 이상 베테랑이 뒤에서 밀며 이상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해 2달 넘게 복귀하지 못했고, 원종현과 이원석마저 차례로 이탈했다. 전반기 마지막 고비는 젊은 선수들끼리 뭉쳐서 이겨내야 하는 키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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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4G 승률 0.143 NC…어깨 문제로 박민우마저 '이탈'

5위 NC 다이노스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박민우(30) 없이 치른다.NC는 이동일인 10일 박민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 어깨에 불편함이 있다.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민우의 어깨는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선 통증을 참고 뛰는 모습까지 보여줬지만 결국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박민우는 엔트리 말소 전까지 63경기에 출전, 타율 0.311(235타수 73안타) 1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76)과 장타율(0.374)을 합한 OPS는 0.750. 득점권 타율은 0.309였다. 서호철(0.316) 손아섭(0.314)과 함께 '규정타석 3할대 타율'을 유지 중인 3명의 NC 타자 중 하나였다. 주로 상위 타순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NC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NC는 7월 팀 타율이 0.218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부문 9위 KT 위즈(0.255)와의 차이가 3푼 이상일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3일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1군 제외된 데 이어 박민우까지 빠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더 헐거워졌다.공교롭게도 NC는 지난달 21일 이후 승률이 0.143(2승 12패)에 머문다. 지난 주말 홈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2연패로 시즌 5할 승률(37승 1무 38패)마저 무너졌다. 6위 KIA 타이거즈(35승 1무 38패)에 1경기로 쫓기는 만큼 롯데 자이언츠와 치르는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에 사활을 건다.한편 이날 NC는 전반기 등판을 모두 마친 선발 투수 송명기와 이용준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프로야구 전체에선 에레디아·최정·오원석(이상 SSG 랜더스) 박주홍·이종민·정찬헌(이상 키움 히어로즈) 산체스(KIA) 수아레즈(삼성) 스트레일리(롯데) 최원준(두산 베어스) 이민준·페냐(이상 한화 이글스)가 1군 말소됐다. 각 구단은 엔트리에 생긴 빈자리를 11일 경기에 앞서 채울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0 18:25
프로야구

안크라이·정크라이...팀 QS 1위 키움 선발진, 득점 지원은 9위

키움 히어로즈 ‘5선발’ 정찬헌은 지난 3일 등판한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5일 콜업돼 선발진 한자리를 차지한 그는 등판한 6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키움은 이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불펜 투수 김성진이 1-0으로 앞선 8회 말 전의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10회 등판한 양현은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한 뒤 김민식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5선발도 에이스처럼 잘 해주고 있다. 하지만 키움 선발 투수들은 호투하고도 승수를 올리지 못하는 등판이 많다.3일 기준으로 팀 QS는 33번. 22번을 기록한 2위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팀 선발승은 15승뿐이다. 에이스 안우진은 1점(1.84)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3승에 그쳤다. 팀 QS 1위(8번) 최원태도 3승이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QS 7번, 평균자책점 3.3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도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7패를 당했다.불펜진 난조가 심각하다. 키움은 5회까지 리드를 잡았단 20경기에서 6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불펜진 블론세이브는 8번.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았다.홍원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앞으로 당겨 승부처에 내세우는 ‘변칙’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김재웅이 임무를 완수해도, 다른 투수들이 부진하다. 최근 마무리 투수 임무를 하고 있는 임창민도 2일 SSG전 9회 말 투구에서 2점을 내주며 패전(스코어 2-3) 빌미를 제공했다.키움 선발진은 득점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 키움 타선의 평균 득점은 2.40점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9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리그 평균이 2.74점이다.개막 첫 달(4월)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진한 탓에 득점력이 저조했다. 24경기 평균 득점은 4.00점에 불과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아진 5월에는 이원석·이형종 등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베테랑 타자들이 부진했다.키움은 3일 기준으로 21승 32패를 기록,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과 타선 그리고 불펜진 엇박자 탓에 중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믿을 구석은 ‘선발 야구’뿐이다. 키움은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11번 등판을 소화한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줬다. 최원태·정찬헌 등 다른 국내 투수들도 차례로 관리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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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연속 3ER ↓' 후라도, 키움은 '선발 야구' 실현

키움 히어로즈가 5연패를 당했다. ‘선발’ 야구가 무너지지 않은 건 위안이다. 변수가 상수가 됐다. 키움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5로 석패했다. 4-2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조기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박동원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연장 10회 말 2사 2·3루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연패다. 시즌 전적은 13승 18패. 비록 패했지만, 선발 투수 후라도는 제 몫을 했다. 팀 홈런을 제외한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선두를 지키고 있는 LG 타선을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8개를 맞고 볼넷도 3개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특히 2-2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5회 말, 2사 뒤 갑자기 흔들리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민성에게 빠른 공 4개를 연속으로 구사하는 강공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라도는 키움이 모처럼 투자를 제대로 해 영입한 투수다. 상한액(100만 달러)을 채웠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2경기를 뛰었고, 구속도 150㎞/h 대 중반까지 나온다고 소개했다. 실제 구위는 그 정도는 아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도 150㎞/h 이상 찍는 공이 거의 없다. 특정 능력치가 두드러지는 투수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컷 패스트볼(커터)과 투심 패스트볼, 직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잘 흔든다. 종종 던지는 체인지업과 커브의 효과도 배가된다. 화려하진 않지만,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후라도는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막았다. 9일 기준으로 리그 이닝(41과 3분의 2이닝)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아직 4자책점 이상 기록한 등판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2.81. 후라도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라는 리그 정상급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안우진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 요키시는 2.81을 기록 중이다. 4선발 최원태는 최근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5선발도 최근 정찬헌이 합류하며 무게감이 생겼다. ‘선발 야구’ 실현은 보통 국내 1선발, 외국인 투수 2옵션의 역량에서 갈린다. 키움은 후라도 덕분에 탄탄한 선발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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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잊힌 지 오래"…장재영 향한 사령탑 일침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장재영(21)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언급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했던 장재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6실점하며 조기강판 당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요일 등판한 투수가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발 로테이션. 키움은 23일 SSG전에서 좌완 이승호를 냈고, 자연스럽게 장재영의 1군 콜업 시기와 필요 조건이 화두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장재영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특급 유망주, 그 잠재력의 가치는 역대 2위 규모 계약금(9억원)이 말 해주는 선수다. 150㎞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장재영은 KBO리그 데뷔 뒤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고,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8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지난 11월 질콩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고, 2~3월 열린 2023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일 대 일 특별 지도를 받으며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높은 기대를 받으며 5선발 한 자리를 꿰찬 장재영은 지난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개막 첫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4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지난 2시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고질적인 약점(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1군 재콜업 시점을 묻는 말에 “그 선수(장재영)의 이름은 잊힌 지 오래”라고 했다. 진담이 섞인 농담이었다. 홍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다. 장재영은 제구를 잡는 것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제 3년 차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군에서 뛸 수 있으려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호는 23일 등판에서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투구 수(90~100구)를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막 직전 극적으로 계약한 정찬헌이 현재 퓨처스팀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홍 감독은 “계획에 있던 선수(장재영)가 없는 만큼 다른 플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등 늦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1~2년 차 파이어볼러들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 말처럼 3년 차인 장재영에게 제구 난조는 이제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불펜 피칭에서는 좋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5선발로 낙점된 게 아닐까. 장재영의 제구 난조가 정말 기술적인 문제인지, 멘털적 문제인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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